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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 최숙빈 도서, 노비의 딸 조선왕을 낳다


장희빈 도서, 최숙빈, 장희빈, 노비의 딸 조선왕을 낳다, 도서리뷰

[노비의 딸 조선왕을 낳다], 이책은 사료를 토대로 재구성한 소설(팩션) 이면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등을 각주 처리해 원문과 비교해 읽어볼수 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장옥정의 편에서, 인현왕후의 편에서, 최숙빈의 편에서, 세 인물을 고루게 이야기로 담고 있는데, 최씨를 주인공으로 그녀의 성장 과정에 맞춰 옥정과의 대립, 인현왕후의 배후가 되는 이유 등,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지 궁금하게 만들며 이야기를 끌고간다. 읽다보면 어느새 숙빈 최씨의 감정에 이입이 되게되지만, 나는 SBS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서 [노비의 딸 조선왕을 낳다] 읽게 되었기 때문에, 세 인물을 조금 더 공정(?)하게 그려보며 이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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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애기나인 최씨와 스물둘의 장옥정이 마주치는데서 시작되는 이야기, 그 이후의 이야기는 사료를 근거로, 그녀들의 성장과 대립 그리고 치명적인 운명의 여정을 따라간다. 팩션으로 구성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답답하리만큼 예법을 따랐던 인현왕후를, 첫정을 그리는 이순이 아닌, 열정의 숙종을 만나보게 된다.


MBC 드라마 동이에서는 최숙빈의 이름은 동이로, 또 [노비의 딸 조선왕을 낳다]에서 숙빈 최씨는 복순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사실 숙빈최씨의 이름은 아무도 알수 없다고 한다. 정확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왕의 후궁이였고, 후대 아들이 왕이 되었지만, 이름을 남기지 못한 여인 이랄까? 역사의 승자는 인현왕후가 아닌 최숙빈이라 하지만, 그 누구도 아닌 장희빈(장옥정)이 승자가 아닐까 싶다. 동물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라는 말을 빚대어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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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출판되어, 장희빈과 최숙빈에 대한 드라마가 방영될때마다 다시금 주목받는 책 [노비의 딸 조선왕을 낳다] 이다. 여전히 이책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인물들을 비교해보며 읽어보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동이 때와는 또다른 상상력으로 만든 드라마 이다보니, 조금 더 큰 구멍이 있을수 있지만, 조선왕조실록의 사료를 따라간 설명을 읽어보며 팩션을 머리속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정리를 해보게 된다.

장점1. 소설형식으로 되어있어서 읽기 편하다. 300년 전으로 돌아간 듯, 최숙빈과 장희빈의 이야기를 생생하다.
장점2. 최숙빈과 숙종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한 편이다.
장점3. 최숙빈과 장희빈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여타 관련 역사서들이 그들 주변의 정치적 상황과 그들의 아들(경종, 영조)을 아울러 다루거나 또는 출세한 후궁들 중 하나로 그들을 설명하는 데 반해, 는 철저히 두 여종의 딸-최복순과 장옥정의 성장과 대립, 그리고 일대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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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옥정, 사랑에 살다. 24회 중 - 취선당 앞, 장희빈, 최숙원과 이야기하는 장면

장옥정: 그래 그자리, 내가 앉았던 자리 까지 앉아보거라. 헌데 조선의 질서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아무리 발버둥치고, 발악을 해봐도, 한계가 있더란 말이지.

최숙원: 한계라니요?

장옥정: 숙원은 후궁으로서 대신들을 주무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숙원을 이용할 가치가 있는한 이용할 뿐, 결코 천민후궁 이상은, 생각치 않을 것이야. 조선이라는 나라는 자네나 나처럼 비천한 천민에겐 후궁의 자리까지는 내주어도 절대 왕후의 자리까지는 내줄만큼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거든. 그런데 말이지. 난 그것을 너무나 늦게 깨달았다. 결국, 니가 그 이상을 탐을 낸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야. 지금 내가 겪게된 참화를.

최숙원: 저는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겝니다.

[노비의 딸, 조선 왕을 낳다] P.193

"나는 말이오, 나인이던 시절에, 그자리로 부터 몸을 세우면, 다른 위치로 올라가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 생각했소. 승은을 입으면, 후궁이 되면, 나아가 왕비가 되면 만사가 내 뜻대로 되고, 세상이 내것이 되리라 생각했지." 옥정이 말했다.

"헌데 세상이 생각처럼 그렇지 않습디다. 궁에 들어온 여자란 말이오, 나인이든 상궁이든 심지어 비빈 이라고 해도, 모두 공사에 평생을 저당 잡힌 불상한 인생이 아닐까 싶어요. 자기 뜻이 없이 더 큰 흐름에 너무 무력한...나이가 들어서인지 부쩍 그런 생각이 드는구려"

역사의 승자는 살아남는 최숙빈 이라고 하지만, 이름없이 살아간 여인 보다, 이름을 남기고, 더없이 구전되어가는 장희빈(장옥정)이 승자 일수도 있지 않나? 지독한 악녀로만 그려졌던 장희빈, 인간 장옥정에 대한 궁금증을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서 조금 생각해볼수 있었고, 이 책을 통해서 장희빈의 입궁에 대한 정보를 알수 있어서 많은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었다.

[노비의 딸, 조선 왕을 낳다] P.30

당시의 정사기록이 틀리고 수백 년 이 후에 떠돌게 된 전설이 옳다는 다른 증거가 없는 한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는 마치 오성과 한음 설화처럼,그들이 성인이 된 후의 관계를 어린 시절에 까지 확장시킨 설화가 아닐까 싶다.

장옥정 때문에, 이 책을 하루만에 읽을 수 있었고, 또한 이책이 너무 재미있었다. 팩션이라서, 너무 어렵지 않아, 지루하지 않았고,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더 빠르게 읽어 볼수 있었던 것 같다.

2013/06/07 - 장옥정 장희빈묘 고양시 서오릉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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