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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내이름...내이름이...뭐지?

우와! 꽃 속에 꽃이..넌 이름이 뭐니?




꽃

난 다른 꽃들과 달라, 훗~

꽃 속에 꽃이 피어있네? 너 특별해 보여~




꽃

꽃잎 모양도 달라.

꽃잎도 다른 꽃과 다르네! 휘말려있구나~




꽃

이 화분에서는 내가 제일 예쁘다. 그치?

아니야, 각자 다른 개성을 가졌단다~




시와 닮은 블로그의 블로깅(Blogging)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다가와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시인 김춘수 - <꽃>




"세상, 모두는 인식되어지는 무엇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과 블로그는 닮은 것 같습니다. 다른이에게 인정 혹은 인식되어지는 것을 갈망하게 된다는 점이..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 받고자 하는 것인데, 어쩌면 타인에게 '날 사랑해줘요. 나에게 관심을' 애처로운 애정구걸일수도 있죠. 모든 것은 욕심에서 비롯 되는 것이 아닐까요? 대단한 사랑이 없이는 끝까지 받아줄 수도 없는 그러한 종류의 애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특이한 꽃 화분을 만났습니다. 동네길에서 제일 낡고 허름한 집 앞, 청색 철문은 페인트칠이 다 벗겨져 있고, 창문은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는지 거미줄이 쳐져 있었습니다. 어느순간 시선이 한아름 한 곳으로 옮겨졌어요. 예쁜걸까? 이상한껄까? 혹은, 특이한걸지도..꽃 화분 속 꽃이 왠지 저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무언가 말을 할꺼 같아서, 귀를 기울이려 가까이 다가갔죠. "너도 나와 똑같아"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 나와 똑같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수도없이 많은 블로그가 공존 하고 있는 웹세상! '이곳에서의 나는 무엇인가,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도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이름없는 누군가 '소춘풍'을 찾아주시고, 기다려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 자신에 대한 관심, 애정어린 시선을 받고자 하는 집착 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분명, 블로글 불러줬을 때, 의미있는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시인 김춘수의 꽃,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존재가 되는 것, 기억 속에 남는 것, 그 의미가 블로그와 닮은 것 같아요. 오늘도 저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발걸음의 소중한을 느끼며, 인셉션 해 봅니다. ^^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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