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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마음 놓을수 있는 사람 곁에서 잔다고 해요


냥냥이는 이미 오래전에 날 배척하고 싫어하게 되었다. 둘째 설이는, 짧지만..더없이 오랜시간을 보냈더니, 날 많이 의지하고 믿어주고, 편안해 하는 것 같았다. 딱, 딸느낌이 나는 고양이 였다랄까? 설이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되짚어보면, 보디가드 같은 사람이라 생각 했을 것 같다. 냥냥이도 보호해줘, 잠자리 챙겨줘, 밥 줘, 물 줘, 씻겨줘, 놀아줬으니,정말, 딸래미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겠금(?) 사랑한 아빠이자, 엄마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유독 설이는, 내 품을 좋아했다. 물론, 어릴때부터 "여기가 잠자는 곳이야~" 라며, 졸린다 싶으면, 품안에서 재운것도 있지만 말이다. 너무 집착하는거 아니였냐고 묻는다면, 귀가 안들렸던 설이를 위한 나름의 노력이라 답하고 싶다. 귀가 안들리다보니, 내 곁에 있으려고 한시도 안떨어지고, 그러다보니, 발밑에서 잠들고, 또 깊이 못잠들어서, 순간순간 깨서, 주위를 둘러본후 안심하고 또 누워자는 버릇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고쳐주기 위해서, 더 많이 안아서 재워주고, 내 체온이 닿는 것으로 중간에 깨서 둘러보지 않겠금 노력한 것이다. 꽤 깊이있게 생각해본건데, 다행히도, 효과는 100% 였다. 3일정도는 품안에서 잠들어도 중간에 깼지만, 그 이후에는, 그냥 숙면! 게다가, 내가 움직여도, '움직이려니~ 곁에있구나..' 라는걸 좋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어느순간부터는, 잠자려고 할때면, 알아서 '척척' 걸어와 내 품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의자에 앉아있을때면, 다리를 붙잡고 올려달라며 '무릎위에서 자겠다' 라는 의사도 표현했다. 솔직히, 조금 지치는 부분도 있었고, 짜증도 났었다. "이젠 혼자 알아서 좀 자.." 라는 말을 속으로 했을정도 였다. 하지만, 꿋꿋히 설이를 받아줬고, 나중에는 오라고 해도 오지않는 상태가 되었다. 냥냥이랑 붙어자는게 더 따뜻한지..

그래도, 홀로 방에 있을때면, 곁으로와 날 침대삼아 잠을 청해줬다. 그렇게, 그렇게, 마음 놓을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간 것 같다. 고양이가 촉이 좋다고 하는데, 지때문에, 내가 기분이 상했을때는..내가 자기를 안고자는걸 좋아한다는 걸 아는지, 품안에 와서 재롱 좀 부리다가 지쳐자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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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설이의 잠버릇 중 하나가, 눈을 뜨고 자는 버릇과, 중간중간 깨서 주위를 살펴보는 잠버릇이 있었다. 귀가 안들리다보니, 이런 잠버릇을 만들어낸 것 같은데, 생존하기 위한 본능이 아니였을까? 다행히도, 집고양이로 자라와서, 마음놓고 잘 수 있다보니, 점점 눈도 감고 자고, 중간에 깨는일도 없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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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설이가, 귀가 안들린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걱정을 많이 했었다. 유전자 적으로, 한부분이 다친상태라는 것인데, 그로인해 몸이 더 약하다는 설이있었기 때문이다. 눈물도 많았고, 눈을뜨고 자고 눈병도 났었고, 피부병도 잘걸리고, 뒷다리에 힘이 없어, 점프도 잘못했고, 몸집이 작아서 더 걱정이였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참 건강하게 잘자라줬다. 하나하나 이겨가면서 말이다.

눈물도 사라지고, 눈 뜨고 자는 버릇이 없어지면서, 눈병도 사라졌고, 뒷다리 힘도 생겨서, 제법 점프도 잘했고, 몸집은 순식간에 자라났다. 단지, 피부병이 오래 머물고 있어서, 오랜시간 목욕을 해야했던 설이 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설이는 목욕을 끝내주게 잘하는 고양이였다. :)

하나하나 이겨가면서 성장하던 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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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선이 닿는 곳, 설이가 시선이 닿는 곳에 자리를 위치하게 되는데, 안방다리를 기본 자세 이다. 다리에 쥐가 나도, 코에 침묻히면서 참다가, 설이를 내려놓게 됬었는데, 다시 다리로 올라오는 설이 였다. 다른 방향으로 자세를 바꿔서 잠을 자줬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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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를 안깨우려다보면, 가끔, 다리가 부들부들 떨릴정도로 오래 참을때가 있는데, 그 진동을 느끼고, 잠자는 자세와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그런 순간에 안방다리 겹다리 위치도 바꾸면서 말이다. 혼자서 "오~ 타이밍 좋았어~" 라고 말하면, 설이가 쓰윽 위로 쳐다보며, 내 얼굴을 봐줬다. 검은 눈동장에, 내얼굴이 보인다는건 참..오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었다. 날 바라보고 있다는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 말이다.

설이와는 늘 알콩달콩한 기억밖에 없는 것 같다. 안고 자고, 그런 모습을 매번 찍어서 남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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