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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코박쥐를 닮은 고양이 설이, 넌 날 닮아야해!


고양이 얼굴에도 얼굴상이라는게 있다고 하죠. 사람들에게 여우상, 곰상, 이렇게 구분하는 것 처럼 말이에요. 고양이 설이는 박쥐상 이랍니다. 돼지코박쥐를 닮은 설이 랄까요? 어딘지 묘하게 전반적으로 얼굴에서 박쥐 느낌이 나는 고양이 설이 입니다. 작은 귀, 찢어진 눈도, 돼지코, 이런 이목구비의 조합이, 설이의 얼굴을 박쥐상으로 보이게 하더라고요.

특히나, 째보거나, 자고있을때 더 흠칫 놀라게 되는 얼굴!? 저는 TV에서 박쥐만 나와도 몸서리 칠정도로 싫어하는데요. 그런데, 설이가 박쥐를 닮았다니...의외로 박쥐가 예쁘게 생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답니다. :)


돼지코 박쥐, 고양이 설이를 보며 예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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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밑에서 박쥐상 고양이 한마리가 골뱅이자세로 잠을 청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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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꺼꾸로 프린터기에 매달려서 잠자고 있는 것 같은, 돼지코 박쥐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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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가도 무방비 상태로 골아떨어진 고양이 설이 입니다.


박쥐랑 고양이 설이, 외모 말고도 많이 닮았듯?


째려보는 눈, 밤에 움직이려는 야생의 본능, 그리고, 청각이 아닌 음파로 위치를 찾아내는 것 까지도, 고양이 설이는 박쥐와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 참 불쌍한 고양이 설이. 고양이에게 귀가 안들린다는 것은, 참 녀석에게 힘이 들고, 보는사람은 더 안타깝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설이의 눈에 잠시만 안보여도, 저를 찾아나서는데.. 녀석이 잠을 자다가, 제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걸 못봤다면, 저를 찾아서 방안 곳곳을 뒤진다고 합니다. 어미라고 생각해서 더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늘 밖에 나갈때, 눈인사를 해주고 나가는데요.

원래는 고양이에게 인사를 하면 '내세상이다' 생각하고 집안을 뒤지고, 어지른다고 하기에, 인사하고 나가면 안된다는게 정설 이죠. 냥냥이가 집을 어지르는 걸 봐서는 정설이 맞긴 한데, 설이에게는 마음이라도 놓고 실컷 뒤지고 놀라며 눈인사를 해주게 됩니다.

제가 움직일때마다 '화들짝' 깨서 비틀거리며 쫒아오는 설이. 잠한번 제대로 자기위해서는 밥도 많이 먹고, 마음도 푹 놓을수 있는 상태여야 하는데 말이죠. 무릎위에서 따뜻하게 겨울잠을 자주는 설이를 위해, 제 엉덩이를 더 오랜시간 의자에 두게 됩니다. 서로 조금씩 이해해 가며, 맞춰가서 돈독해지는 마음을 느껴가며.

오래같이 살면 서로 조금씩 닮아간다고 하는데, 돼지코박쥐 얼굴을.. 제가 닮아가긴 싫고, 설이가 절 좀 닮아갔으면 좋겠네요. 외모도, 행동도, 삶의 양식도 말이죠. :)

제 눈에는 그저 귀엽기만한 설이, 제가 싫어하는 박쥐를 닮았어도 참 예쁘고 귀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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