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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감독 박신우 (2009 / 한국)
출연 한석규, 손예진, 고수,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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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후반부 포스트로 넘어가며,

오늘 하루(4월 10일) 날씨가 구름이 잔뜩 낀, 굉장히 꾸물꾸물하네요.
함께 보냈던 3일을 지나고, 홀로 보내는 오늘이라서, 더 더욱 감정이 뜨겁기만 하네요.
제 마음 한 곳에, 잔뜩 낀 구름, 왜 그녀는 연락이 안될까요? 궁금하게 하는 묘령의 여인.
미치도록 질투나게 하는 '마로(24)'를 다시금 마음에 그려넣어보며,

후반부 들어가 봅니다.



동수가 과거에서 현재로 점프하는 장면입니다. 어둠속, 과거의 동수에서 현실로 나오는 모습인데요.
민우와 동수 형사의 거울에 빚춘 두 개의 모습은, 과거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듯 같은, 두 억척스러움(?), 범인을 잡고자 하는 경찰의 소임을 다하는 본보기 모습. 멋지지 않나요?

감독님의 코멘터리,
과거를 이야기 할 때도 그렇고, 거울이나 창문에 투영된 모습으로 많이 나온다.
그 이유는, 본 모습을 숨기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
 

특히, 미호의 이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많이 사용된 거 같습니다.
요한이 그녀를 바라보는 카페의 창문,
차량 사고 후, 자신의 과거를 남편에게 거짓으로 된 솔직함을 보여주는 장면,
요한이 미호의 지시로 딸역할인, 영은을 겁탈한 후, 바깥 거울로 보여진 모습, 등등,

대부분이 흐릿하게, 포커스 아웃된 장면으로 나오게 됩니다.
눈물이 눈물이 아닌듯, 웃음이 웃음이 아닌듯,
사실이 사실이 아닌, 거짓된 이면을 보여주는 장치, 바로 거울, 창문.

감독의 코멘터리,
동수병명은, 색소망막변소증으로 생각하였다. 과거 14년의 세월이 튄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였고,
한점으로 모이는 지점이 현재로 시작되는 점이 된다. 과거가 아닌 현재로 나아가는 동수를 보여줌,
또한, 동수의 캐릭터는 계속 뒤를 보게 된다.



미호 뒤에 있는 꽃은, 요한의 상징으로, 미호와 요한이 같이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어둠속의 요한이 미호를 뒤를, 곁을 항상 지켜주는, 언제나 함께 라는 것을 던져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이 꽃은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나,
사진으로 올리는 거에는 느낌이 많이 살지 않아 제외 시킨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네 명이 한 공간에 모이는 장면인데요, 네 명의 시선 교차를 하게 됩니다.
서로는 모르는 각자의 시선이 두 카페에서 공존하게 됩니다.
요한은, 시형을, 시형은 미호를, 동수는 요한을, 요한은 미호를, 미호는 요한을 느낍니다.
전반부의 시점을 완벽한 재시작 된 후반부의 설정이 참 멋들어지지 않나요?  



쌩뚱맞은 장면이라 생각되었던, 갑작스레 죽은 민우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감독님의 코멘터리 중,
이 장면은, 민우(안경낀 형사)가 사라진 장면인데, 시간관계상 이렇게 밖에 표현 되지 못했다.
다들 아쉬워하는 장면 중에 하나이다.

 


요한을 상징하는 이 꽃의 이름은, 체리꽃나무라고 합니다. 나무의 일종이라고 하고요.
이 영화 중 임산부들이 절대 봐서는 안되는 장면으로 선정 됐던, 안경낀 형사의 죽은 손이 불쑥 나오는..
보다가 어찌가 움찔 했던지, 스릴러적인 요소가 맘껏 뿌려진 한장면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색깔의 요소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호는 화이트 블루, 화려한 가운데, 슬픔
요환은 블랙 레드, 차가운 가운데, 아픔
동수는 그린, 공존의 느낌
시형은 엘로우, 매개체적인 존재

저만 이렇게 느꼈나요?

감독의 코멘터리 중,
원작의 이야기가 방대하기 때문에, 컬러를 통해서 캐릭터를 살리려고 노력하였던 것입니다.
또한, 컬러는 느끼는 사람만 느끼는 것이고, 작업상 그저, 스탭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요한이라는 캐릭터에게 빠져들게 되는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호와의 사랑을 꿈꾸던, 함께 그려나가던 미래를 위해, 어둠이 되었던 요한이었습니다.
딸 영은에게 몹쓸 짓을 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미호가 원망하지 않았을까요?
그렇지만, 사랑이란, 참...더 몹쓸 짓을 하게 하죠.

모든 것은, 그 '사랑'이란, 놈의 몹쓸 짓으로 시작됩니다.
요한의 사랑과, 미호의 사랑과, 바라보는 관객들의 사랑과, 더 아픈 사랑은 누구의 사랑일까요?

비와 눈물이 뒤섞인 요한이 안쓰럽고,
성공을 위한 미호의 상처난 마음이 안쓰럽고,
스토리텔링에 빠져, 그들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아픔.

사랑, 그 선택도 오로지 자기 자신이 하고, 그 무게 또한, 본인이 짊어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미호는 계속 위를 올려다 보고, 요한은 내려다 보는 설정.
 
"내가 널 끝까지 지켜줄께"

"태양이 높게 뜨면, 그림자는 사라지는 거야"

"걷고 싶어, 태양아래서 걷고 싶어"
 
빛나기 위해 어둠이 있다는 것.
어둠이 있기에, 별이 빛날 수 있었다는 것.


이성적인 여자, 미호 와
감성적인 남자, 요한 의

저도 모르게 요한에게 저를 대입시켜, 그 슬픔을 떠안아 보네요.

원작을 잘 압축한 영화였음은 사실이지만,
조금 더 전체가 잘 아우르는 톱니바퀴였다면 좋았을꺼라, 홀로 생각해 봅니다.

첫작품이라는박신우 감독님의 더 화려한 비상을 위해!
힘내시길 블로그를 통해 다시금 힘을 보태어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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