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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설이를 위한 전기난로 였다


춥다, 추워- 외풍이 들어오는 방안에는 입김으로 도넛(?)도 만들정도였다. 더이상 안되겠다는 말과 함께, 열정적으로 지르게된 '열정 전기난로' 이름이 와닿아 구입하게 되었는데, 사람을 위해서 사용되기 보다는 고양이를 위한 전기난로가 되어버렸다. 버렸었다. 털많은 고양이라고 추위를 안탈까? 추위를 타기도 하고, 안타기도 하고, 감기에 걸리기도하고, 안걸리기도 하는 고양이. 반반의 확률? 묘종의 차이? 환경의 차이도 함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발가락이 꼼지락, 꼼지락, 전기난로 앞에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고 있을때면, 꼼지락, 꼼지락, 한마리가 다가와 슬그머니, 발등 위로 올라타버린다. 전기난로의 열기를 온몸으로 자기것임을 말하는듯이 말이다.

설이는 그랬다. 무척 추위를 싫어하는 장묘종 페르시안 익스트림 고양이 랄까?

고양이 설이

발가락이 꽁꽁 얼어붙을 것 같을때, 이렇게 전기난로 곁에 머물게 되는데, 설이도 함께 난로 주위에 자리를 잡는다. 참 신기한 고양이라지- 몰래~전기난로의 스위치를 켰는데, 어느샌가 다가와서 전기난로 앞에 대기를 탄다. 들리지도 않는것이, 딸깍 소리를 듣는걸까? 아니. 방안에 후끈한 기운을 느껴서 다가오는듯 했다.


고양이 설이

전기난로를 향하는 그녀의 눈빛은 뜨거웠다. 정말, "이 열기는 어디서 오는걸까?" 하는 눈빛을 한순간도 멈추질 않았다. 눈에 병이 날까봐, 안약 까지 넣어줘야할 정도로, 전기난로가 틀어졌다하면, 한없이 바라보던 설이 였다.


고양이 설이

눈이 아파서, 게스츠레~! 그렇다가, 말리면, 울고불고 난리를 치던 설이. 추위를 너무 싫어서, 전기난로 곁에 있고 싶었던 걸까? 그냥 바라보고 있는 게 좋았던걸까? 참 참 참..


고양이 설이

언제나 나는 설이의 기사! "족발을 없애버렸어~ 널위해서" ㅋㅋ 설이는 아는둥 마는둥, 쫒겨난 마로를 향해서 묘한 눈빛을 보냈다. 무슨 눈빛이였을까? "사람 주제에?"


고양이 설이

그런데, 한껏 눈에 힘이 들어간 설이를 만나게 되었다. 그 이유는,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다는 점이다. 바로, 냥냥이! ㅋㅋ 뺏앗길듯 빼앗기지 않는 설이의 위풍당당함이 난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더 설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것 같기도 하다. 설이의 난로 사랑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모든 것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였다. 비록 내 발가락은 꽁꽁 얼었을지라도. 전기난로는 사람이 아닌 설이만의 전유물이 되었을지라도.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아지고, 미소짓게 만들었던 설이의 전기 난로 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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